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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유래, 이 날을 기념일로 봐야 할까?

궁금한 모든 내용을 그대에게 2013. 10. 28.

빼빼로데이는 언제부터 생긴걸까요? 빼빼로데이는 우리나라에 밖에 없는 기념일(?)입니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데이와 비숫한 날인데.. 이때 빼빼로를 주고 받는 겁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특정 회사에서 나온 빼빼로만 먹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빼빼로데이가 점점 하나의 행사처럼 변해서 대형 빼빼로, 빼빼로로 만든 선물 상자 등등 여러가지 빼빼로들이 상품처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빼빼로데이의 첫 시작은 1995년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1995년 11월 11일이 수능 11일 전이었는데.. 이 날 빼빼로는 먹으면 수능을 잘 본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속설이 있습니다.

또다른 말로는 1994년 부산과 영남의 여중생들이 재미로 주고 받으면서 시작했다는 일도 있습니다. 여중생들은 빼빼로처럼 날씬해져라라는 의미로 서로에게 빼빼로는 전달해줬다고 합니다.(하지만 빼빼로를 먹으면 날씬해질 수가...ㅠㅠ)





이런 놀이문화가 빼빼로 제조사인 롯X의 상술(?)과 함께 이어져서 현재의 빼빼로데이가 만들어진것이라고 추정된다고 합니다.[관련글 : 위키피디아]






제 기억으로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때..(당시는 국민학교였을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11월 11일날 11시 11분에 빼빼로를 먹으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이 학교 전체에 돌았고, 담임선생님께서도 그걸 아시고 11월 11일날 전부 빼빼로를 먹으면서 11시 11분이 수업시간인지라.. 그때 빼빼로를 선생님과 함께 모두 하나씩 들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요한건 그 이전에는 이런 소문이 전혀 돌지 않았었다는 겁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쯤이 아마 1995년도 였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초등학교 이후로 단 한차례도 빼빼로데이를 챙긴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빼빼로데이 자체가 이렇게 커진 것은 어떤 정말 특이한 유래도, 사건도 없이 롯X라는 거대한 기업의 상술이 대부분 녹아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하더라도 빼빼로데이를 억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마치 빼빼로데이가 하나의 기념일처럼.. 연인들에게 이어져가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빼빼로데이를 귀중하게 여기시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는 이 날을 기념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념일은 무언가를 기리기 위해서 있는 것인데.. 빼빼로데이는 무엇을 기리는 것일까요? 어떤 기념일일까요? 수능을 잘보라는 날도 아니고, 발렌타인데이처럼 연인들의 사랑을 기념하는 날도 아닙니다. 무언가 의미없는 날이 그냥 만들어진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그것도 딱 우리나라에서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빼빼로데이는 기념일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합니다. 한 대기업의 상술로 인해서 여기까지 커진.. 하나의 기념일도 아닌... 그냥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어떤 날일 뿐인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의미적으로도 기념일이라고 하기에 빼빼로데이는 너무 유래도 의미도 없는 그런 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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