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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넘은 버블볼? 사실확인 안하는 언론

궁금한 모든 내용을 그대에게 2011. 1. 21.
어플명 : Bubble Ball
링크 : 미국계정

이번에 아이폰 어플로 14살짜리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일을 보였습니다. 여러 방송국에서는 현재 이 일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2주만에 200만 다운로드라는 엄청난 기록을 차지하고 있는 이 어플리케이션은 단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어플리케이션은 무료 치고는 꽤 잘 만들어진 어플입니다. 중요한건 이 어플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 어플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언론의 행태가 답답하고 짜증납니다.


세계적인 대히트 어플리케이션 앵그리버드, 이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것인가?




앵그리버드는 정말 세계적인 대히트 게입니다. 스마트폰을 모르는 사람도 앵그리버드라는 게임은 알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제가 초등학생들에게 새총쏘는 게임이라고 하면 알아들을 정도이니 그 유명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죠.


이 앵그리버드를 넘은 것이 14살의 소년이라니, 그것도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게임보다 더욱 대단하다니, 이보다 언론에게 좋은 먹이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언론 기자들은 너도 나도 기사를 올렸죠.




그런데 답답한 것은 제가 매번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사실여부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기사를 올리는가.. 입니다. 그리고 왜 거짓된 정보를 제목으로 올리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번에 나온 기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이렇게 다루고 있습니다.

"14세 천재 소년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이 앵그리 버드를 넘어섰다."

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게 사실일까요?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구요? 이 어플은 무료 어플이거든요.
앵그리버드는 유료 어플이고요. 물론 이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다뤄주는 기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앵그리버드를 끌어내렸다고 기사들에서 자꾸만 이야기 합니다.
- 참고로 앵그리버드는 무료에서도 원래 1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무료어플에서는 앵그리버드를 이겼다. 라고 말하는 것도 안되는것이죠


둘은 서로 분야 자체가 다른 것이고 단순히 다운로드 수만으로 앵그리버드를 제쳤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2주만에 200만이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빠른 다운로드 속도 맞습니다. 14세가 혼자서 만든 어플치고 이정도면 정말 엄청난 다운로드 양이죠. 그리고 언론의 힘도 받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어플이 앵그리 버드를 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유료로 풀렸을 경우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솔직히 이거... 유료로 돈주고 살정도의 퀄리티는 아닙니다. 무료로 하니 이정도의 파급효과였지... 유료급 정도의 퀄리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자의 나이와 혼자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가격을 생각했을 때는 분명히 메리트가 있고, 좋은 게임 어플입니다. 하지만 유료로 만들었다면 아마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러므로  "앵그리버드를 1위에서 내려오게 했다" 라던가 "앵그리 버드를 제치고 1위를 했다"라고 보도하는 언론들 자체가 잘못된 사실을 보도하고 있고, 사실 여부에 대한 파악은 물론이고 분석조차 제대로 안하고 무작정 이슈가 되니 글을 작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가 언제쯤이면 제대로 된 기사를 작성할 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언론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매번 기업들의 제품을 홍보해주거나, 압력이 들어오면 기사를 삭제한다거나, 그리고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떠도는 인터넷 소문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합니다.


심지어는  유명한 블로거가 작성한 글을 보고 거의 비슷한 포맷으로 작성하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어이가 없죠.


이번 일도 기자들은 아이폰조차도 없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나 봅니다. 어딘가에서 나온 버블볼이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들은 앵그리버드가 1위 였는데 버블볼이 1위를 했으니 앵그리버드를 내려오게 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작성했나 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분석이라던가, 유료로 했을 경우는 어땠을지에 대한 생각조차 없습니다.

물론 제대로 글을 작성한 기자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앵그리버드를 넘었다는 뉘앙스의 기사들입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쓸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뻥안치고 저한테 기자 시켜줘도 이보다는 글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은 좀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수행했으면 합니다. 매번 글이나 홍보해주고, 무서워서 글 삭제하고 그러지 말고 말입니다.



기자님들. 글을 쓸 때는 제발 사실 여부라도 확인하고 써주세요.



아무렇게나 다른 기사보고, 다른 블로그 글 보고 글을 쓰는 기자 몇분들 때문에... 진짜 제대로 글 쓰는 기자들도 욕먹게 되니까 말이에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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